파리바게뜨는 왜 길 모퉁이에 있을까 — 시선의 경제학
도시를 걷다 보면 이상한 규칙 하나가 눈에 띈다.길이 꺾이는 모퉁이, 그 자리에 어김없이 파리바게뜨가 있다.지하철 출구를 나와 코너를 돌면 보이고, 신호등을 기다리다 문득 시선을 돌려도 그 푸른 간판이 서 있다.어느새 우리는 그 존재를 ‘당연한 풍경’처럼 받아들이고 있다.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이 든다.“왜 꼭 모퉁이일까?”단지 우연일까, 아니면 도시와 인간의 심리를 정밀하게 계산한 결과일까.이는 단순한 부동산 전략을 넘어, 인간의 시선과 행동을 읽어낸 시선의 경제학의 승리이다. 길모퉁이는 시선이 멈추는 곳이다우리는 걸으면서 세상을 ‘직선’으로 보지 않는다.시야는 늘 흔들리고, 곡선을 따라 움직인다.그 곡선이 꺾이는 곳, 바로 모퉁이에서 사람의 시선은 잠시 머문다.도시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‘시각적 ..
사람과 길 사이에서
2025. 11. 2. 23:56